"페르소나의 거울" 이익태
Mirror Of Personas
2019. 11. 20 ~ 1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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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는 송추마을 나눔갤러리 블루에서 전시중인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이익태선생님의 "페르소나의 거울"을 이야기한다.
70평생 뼈속깊이 藝人의 삶을 살아오신 이익태선생님을 개관 첫 작가님으로 모시게 된건 정말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개관일정을 정해놓고 공사 마무리에 신경쓰다 보니 정작 중요한 전시준비가 소홀해져서 이익태선생님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기왕에 시작했으니 나눔갤러리 블루에 오시면 계속
여러형태로 이익태선생님의 작품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계획중이다. 갤러리스트라는 이름보다 아트플래너라는 호칭이 매력적이어서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고 실현하는 일을 좋아라 하는데 전시가 이어질 수록 더 보여줄 꺼리를 찾아내고 또 이익태 선생님과 의논해 가면서 새로운 전시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싶다. 판에 박힌듯 멈춰진 전시가 아닌 작가의 숨결까지 느껴질 수 있도록 activity한 전시를, 함께 참여하고 호흡하며 공감하는 그런 전시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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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태선생님과 전시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부딪친 문제는 어떻게 호칭을 정의하고 표현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
화가로 불러드리거나 작가로 불러 드리기엔 뭔가 2% 부족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연출을 전공하셨기에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제작자로 기록되고, 그간 상당수의 시나리오를 집필하시기도 했으며 그러한 재능에서 발로된 영상작업도 어느새 경지를 이루기 시작했고,이어지는 퍼포먼스나 페인팅, 그리고 캘리그래픽까지 말 그대로 시공을 초월해서 그 어떤 장르가 던져주는 난제들도 막힘없이 풀어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쉼 없이 자신을 향해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天才性을 보여주고 있으니 딱히 이름앞에 붙여줄 호칭부터 벽에 부딪쳤다.
차라리 전시될 특정한 작품을 논하자면 그 편이 더 쉽고 편할것만 같은... 시각예술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통섭하고 계시니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 호칭을 정의해 보았다. 주로 음악가들이 자주 사용해온 단어 이지만 이익태선생님이 제격인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로 시작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수없이 샘솟는 泉題들을 天才的인
해석으로 정리해서 명쾌한 붓사위와 Vivid한 Color로 生動感이 더해진 메시지를 나누고 소통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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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才와 같이하늘이 내려준 재능으로 千才와 같이 천가지 재능을 발휘하며 泉才처럼 창조적 재능이 샘솟는다
이러한 천재성이 고스란히 발현되는 작품세계를 보면서 비로서無窮無盡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몇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처음 이익태선생님을 뵈었을 때 느낌은 요셉보이스(1921~1986)가 다시 살아온 듯한 ...
그리고 조금씩 엿보게된 작품세계를 통해서 받게된 신선한 느낌은 크리에이터라는 입장이 되어본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실감하게 될 그런 부러운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계셨다.아니 이모든 작품들을 혼자? 믿기 싫었지만 사실이었다.
보여진 작품속에서 이미 나이를 초월하고 경계를 허물기 시작한게 오래전 일이니 요즘 예술계에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크로스오버 또는 컨버전스아트의 진수를 이미 보여왔고, 지금도 눈앞에 펼쳐보이고 계신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시도로 보여왔던 그동안의 작품세계는 첫인상으로 느꼈던 요셉보이스의 주장과 일치하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한 셈이다.
실제로 이익태선생님 작품은 다다이즘과 상통하고 있음을 전시장 여기 저기서 발견 할 수 있다. 아니 다다이즘이후에 생겨난 새로운 思潮 신자연주의와도 맞닿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요셉보이스 그는 고정된 예술 개념을 거부하고 자유를 지향하였으며"모든 사람은 예술가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 말은 누구든 모든 직업에서 잠재적 창조자로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삶의 형태를 예술 작업의 일부로 생각하며 활동했다. 이에 상응할 만한 다양성을 보여주며 행동적인 이익태선생님의 예술관은 개념미술 행위예술·환경예술을 비롯하여 독일 신표현주의에까지 영향을 미친 요셉보이스를 만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개관 일주일이 지난 즈음에야 비로소 보여줄 수 있는것이, 보여드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나타나기 시작한다.연구와 준비가 부족했음을 자인할 수 밖에..
이 글을 통해서 솔직한 고백을 합니다 끝없이 샘솟는 이익태선생님의 작품세계를 여러분 앞에 조금 더 벗겨 내려고 합니다.
이미 계획된 스케쥴을 미루고서라도 이익태선생님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나눔갤러리 블루에 펼쳐 보이기로 선생님 그리고 블루식구들과도 합의했습니다. 기왕에 펼쳐진 마당이니Part2에서 멋지고 액티브한 전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